절친한 친구의 생일을 맞아 펜시한 동네 청담의 펜시하면서도 약간은 캐주얼한 느낌을 가진 프렌치 레스토랑&바 덱스터에 다녀왔다.
덱스터
평일 오후 6시 ~ 새벽 1시
주말 오후 12시 ~ 새벽 1시 (오후 3시~5시 브레이크 타임)
주차 : 청담 국룰 발레파킹
* 와인은 4명까지 콜키지 병당 5만 원
*예약 필수 / 이용시간은 2시간 제한
덱스터는 압구정 로데오 명품 거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서 압구정 로데오, 청담역에서 비슷하게 10분 여정도 걸리는 위치이다. 덱스터는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 건물 밖에서 레스토랑을 인지 할 수 있는 것은 자그마한 간판뿐인데, 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피며 와야 한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덱스터로 들어가는 입구 계단에 벽돌 장식이 되어 있는데 덱스터가 가진 따뜻한 무드를 잘 살리고 있다.
덱스터의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따스한 느낌을 주는데 레스토랑&'바'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저조도의 노란 조명과 그리고 오픈바 맞은편에는 와인병들이 멋스럽게 늘어서 있었다. 빈 보틀인 와인병들에 여러 내추럴 와인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어쩐지 키치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공간 자체가 따뜻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무게감이 있기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을 주었다.
덱스터에는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사이드가 적당한 가짓수로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는 새우 셰비체와 포테이토 팬케익, 뇨끼, 스테이크, 양배추 샐러드, 빵까지 이렇게 총 6가지 메뉴와 하우스 와인 2잔을 시켰다. 결제할 때는 '술을 냄새만 맡았는데 이 가격이라고?'라고 잠시 놀랐지만 지금 영수증을 다시 보니 음식 가짓수가 여섯개나 된다는 걸 가만하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가격인 듯하다.(너무 빠르게 순삭 해서 음식을 6종류나 먹은걸 까먹었던 듯.) 특히나, 청담 물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인 것 같다.
하지만 하우스 와인은 잔당 19,000원으로 조금 비싼데, 우리는 4명 일행 중 술을 배척하는 친구가 2명이 있어서 하우스 와인으로 주문했지만 바틀을 주문하는 것도 좋은 옵션인 것 같다. (컨디션 난조로 결석한 파티크로 한 명이 더욱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덱스터의 와인 리스트는 89,000원부터 시작해서 30만 원 언더까지 다양했는데 조금 부담스럽다면, 콜키지 5만 원을 내고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바틀을 하나 가지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빵 (사워도우 & 이즈니 버터) 5,000원
덱스터의 식전 빵은 사워도우였는데 쫄깃쫄깃 오동통하고 맛있었다. 부드럽기보다는 조금은 딱딱하면서 쫄깃한 느낌이라 나의 취향에 잘 맞았다. 버터도 두 개 종지에 가득 담겨 나왔는데, 종업원께서 버터를 듬뿍듬뿍 발라서 먹으래서 그렇게 했더니 역시나 맛있었다. 이건 뭐, 맛없을 수 없는 조합, 먹다 보니 빵이 굳어서 조금 넘치게 딱딱한가 싶었다.
댁스터 세비체 27,000원
덱스터 세비체는 제철 해물로 매번 다른 종류의 세비체가 준비된다고 하는데 3월 1일 방문했던 당시에는 새우 세비체가 나왔다. 특이하게도 세비체 주변으로는 초록색의 깻잎 오일이 둘러져 있었는데 특별히 깻잎 향이 나지는 않았다. 새우는 꽤나 간이 셌는데 짭짤하면서도 달큼했다. 살짝은 비린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캐비어 포테이토 케이크 28,000원
덱스터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한 감자 케이크,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하다.(내가 손대기 전까지 한정)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감자가 겹겹이 층으로 싸여 있고 그 위에 캐비어와 이름 모를 야채가 올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캐비어가 가득가득해서 먹기 전부터 만족스러웠다. 크림은 트러플 향이 많이 나는 버섯 크림이었는데, 양송이 수프에 트러플을 몽땅 방울 떨어뜨린 느낌이었다. 덱스터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뚝뚝한 감자 식감과 부드러운 트러플 크림의 조화가 아주 좋았고 간도 적정했다.
빠리지엥 뇨끼 26,000원
덱스터의 빠리지엥 뇨끼는 위에 꽁떼 치즈를 뿌려 구워 나온 비주얼이 중국식 화덕 만두를 떠올리게 했다. 다른 데서 경험해본 뇨끼와 달리 쫄깃쫄깃하기보다는 흐물흐물한 느낌이었는데, 찾아보니 특이하게도 감자를 넣지 않고 만든다고 한다. 쫄깃쫄깃 질겅질겅 식감 마니아로써 취향에는 좀 맞지 않았지만, 크리미 한 뱅 존 소스와 부드러운 뇨끼가 잘 어우러졌다. 반 정도 먹고서는 같이 나온 레몬도 뿌려서 먹었는데 새콤한 맛을 가미하니 새로운 느낌이 어서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간도 크게 짜거나 싱겁지 않고 좋았다.
바베떼(?) 스테이크 42,000원
덱스터에서 시킨 와규 스테이크 역시 비주얼적으로 훌륭하다. 찾아보니 이것 또한 포테이토 케이크와 함께 덱스터의 시그니쳐 메뉴로 꼽히고 있었다. 우리는 미디엄으로 시켰는데 평소 미디움 레어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알맞은 굽기로 구워져 나왔다. 서버분의 설명에 따라 잘게 잘라서 소스에 듬뿍 찍고 버섯 퓌레를 올려 먹으니 말해뭐해. 맛있었다. 버섯 풍미가 많이 나는 크리미한 퓨레를 얹으니 고기 맛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고기도 매우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다만, 밑간이 좀 세게 되어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뭐 그래서 레드와인에 손이 가게 하기는 했다.
샐러드 9,000원
내가 주장해서 시켰던 덱스터의 사이드 메뉴인 양배추 샐러드드레싱은 새콤새콤한 라임 드레싱이었다. 집게와 칼을 별도로 주셔서 잘라먹는 재미가 있는 샐러드였다. 통으로 나와서 인지 비주얼부터 프레쉬한 느낌을 주었고 양배추가 정말 싱싱해 보였다. 양배추가 유독 아삭아삭하게 느껴졌는데 잎 부분은 안 그랬는데, 뿌리 흰 부분은 희한하게도 쓴맛이 났다. 함께했던 일행들은 쓰다고 하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면서 만족해하면서 입에 넣었다. 새콤 씁쓸한 맛에 얼마 먹지도 않은 술이 해장부터 되는 느낌이 들었다.
하우스 와인 각 19,000원
덱스터에 함께 방문한 네 명 중에 두명만 알코올 애호가여서 두 잔만 시켰는데 화이트와 레드 각각 한잔씩 시켰더니 센스 넘치게도 반반 나눠서 주셔서, 세비체에는 화이트를 스테이크에는 레드를 곁들일 수 있었다. 와인 맛도 평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
입이 떡 벌어지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맛을 냄.
매뉴얼에 집착하는 사람으로서 메뉴마다 서버분이 해주시는 설명대로 먹는 재미가 있었음.
간이 있는 편이어서 안주 느낌,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좋은 술이랑 곁들이면 좋을 듯. 본격적으로 와인을 부수러 재방문 의사 있음.
추천 메뉴는 포테이토 케이크와 스테이크
멋스러운 비주얼을 담기 위해서는 저조도에도 기죽지 않는 최신 스마트폰 필수, 여건이 안 된다면 소도구인 촛불을 잘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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