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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내산 솔직 후기

[청담 이자카야 - 고우] 소주를 안 팔아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츠쿠네와 야끼오니기리가 있는 청담 이자카야. (부제. 하비치 최애 야키토리집을 추억하며)

by 하비치 2022. 3. 16.

평소 청담에 갈 때마다 열에 다섯 정도는 1차로든 2차로든 방문하는 고우에 정말이지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고우 청담점

일~토 오후 4시 ~ 오후 11시

주차 : 청담 = 발렛..

 

고우 청담점은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걸어서 15분 이내로 걸리고 청담동 명품거리에 인접해 있다. 지하에 있고 내부는 프라이빗한 룸 좌석 부터 야키토리 바 다운 바 자리, 일반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고우의 가장 좋은 점은 야키토리뿐만 아니라 안주 종류가 정말 많다는 점이다. 안주 하나하나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어서 종류별로 맛보기 좋다. 특히나 하프 메뉴가 종종 있어서 적은 양으로 여러 가지를 즐겨볼 수 있다. 다만 이전에는 타코 와사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메뉴가 하프사이즈가 가능했던 것 같은데, 선택지가 점점 주는 듯해서 아쉽다. 

고우에는 다양한 사케와 일본 소츄 와인, 하이볼, 사와 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팔고 있다. 통탄스럽게도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이슬, 처음 등의 일반소주가 최근에 사라져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5천 원인가 6천 원인가에 팔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렸다. 가쿠하이볼을 제외한 다른 주종은 가격대가 좀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안주로 채운 가성비가 술로 사라질 판이었다.

 

이번에 고우를 방문했을 때는 내가 주도해서 친구들을 데려간거였는데 그래서 최애 메뉴들로 구성해서 시켰다. 야키토리로는 호루몬과 츠꾸네를 시켰다. 고우의 호루몬은 엄청 쫄깃쫄깃하고 양념이 달콤 짭짨해서 2차로 갔을때 입맛을 돋우기 딱 좋다. 츠쿠네는 야키토리 마니아인 나에게도 가히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다. 두툼한 닭고기 완자의 식감도 좋고 고기에 간도 적절하게 잘 배어 있다. 특히나 반쯤익힌 계란에 찍어으면 얼마 고소하고 맛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고우에서 내가 더 강추하고 싶은 것은 야끼오니기리이다. 야키오니기리 중에서도 소유 버터맛을 추천한다. 야끼오니기리를 시키면 퍽 늦게 나오는데 한번은 바자리에서 그를 굽는 것을 일열에서 직관한적이 있는데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오니기리를 불에 이리저리 굴려가며 구워서는 마지막에 파슬리로 마무리해서 나온다. 정성 가득한 메뉴이니 만큼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고소하고 짭잘한 간과 직화의 불맛이 가득한 오니기리는 특이하면서도 맛있다. 곁들임용으로 나오는 유자향이 가미되어 있는 촉촉한 단무지도 찰떡같이 잘어울린다. 시메사바는 자리에서 토치로 불쇼를 해주는데 부드럽고 간이 잘맞는 나쁘지 않는 시메사바이다.

이전에 방문했을때 찍어둔 사진, 2017년 이태원에서 고우를 처음 방문한 뒤로 지금까지 분기에 한번 씩은 꼭 들르는 고우에서 여러 번에 걸쳐서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맛보았던 거 같다. 고우는 대부분의 메뉴들이 대부분 평타 이상의 맛을 내는데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고우의 타코와사비는  비리거나 하지 않고 낙지가 탱글하고 생와사비 맛이 강하게 나서 맛있다. 양파와 얇게썬 다시마 줄기, 쪽파와 곁들여 김에 싸 먹으면 한입에 소주 한잔을 털어먹을 수 있는 좋은 안주가 된다. 사진에 있는 표고완자튀김도 괜찮고 코모찌 야리이까는 오징어로 된 만두피에 빙어알이 들어 있는 생경한 메뉴인데 크래미 같은 짭짤한 간에 쫄깃한 오징어에 싼 톡톡 터지는 빙어알은 새롭지만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타코 카라아게는 좀 짜고 질겼던 기억이 있고, 큐탄 니코미는 우설 조림이라는데 한국 갈비찜과 비슷한 맛이 났다. 닭고기 메뉴나 구이류도 전반적으로 다 맛있다. 야키토리 중 추가로 추천하는 건 하츠, 쫄깃쫄깃한 닭똥집같은 식감으로 맛있다. 다마고야끼 즉, 계란말이도 일본식으로 부드러운 편으로 맛있다. 다만 나가사끼는 약간 신거웠던 기억이 있다. 야부리 멘다이꼬는 명란구이 치고도 짠 듯한 느낌이었고, 크림치즈 쿠로마메아에토마토사라다도 입맛을 돋우는 맛으로 한번쯤 시킬만 하다.

★★★★
맛있는 야키토리와 가격도 양도 부담스럽지 않은 안주가 있는 곳.
소주가 없어져서 눈물을 머금고 별 하나 뺌.
 
[6년 차 고우 단골의 추천 메뉴]
1위 : 츠쿠네, 호루몬, 야끼오니기리
2위 : 타코와사비, 표고완자튀김, 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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