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서 꼼장어를 꼭 먹고 돌아오리라 다짐하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마지막 일정으로 남포동 부산꼼장어으로 향하게 되었다.
부산꼼장어
평일 오후 4시~ 오후 11시
주말, 공휴일 오후 12시 ~ 오후 11시
부산꼼장어는 용두산 공원 바로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다. 부산꼼장어는 1층과 2층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내부도 꽤나 커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듯 했다. 부산꼼장어 2층에는 단체석도 있다고 한다.
꼼장어(양념) 중 40,000원
볶음밥 2,000원 X 2
소주 4,000원 X 2
맥주 4,000원 X 1
총 56,000원
우리는 세명이서 방문했는데 양념, 중 사이즈로 주문했다. 부산꼼장어에서는기본 찬으로 반찬 그리고 특이하게도 꼼장어 껍질 편육과 제첩국이 나왔다. 부산꼼장어만의 시그니쳐라는 꼼장어 껍질 편육은 퍽이나 생소해서 일행 셋 중 한 명만 도전에 응했는데, 그 한 명의 표현에 의하면 쫄깃쫄깃 질겅질겅 한 맛이라고 한다. 썩 권하지는 않길래 참았다. 부산꼼장어의 재첩국은 맛도 시원하고 온도도 시원했다.
부산꼼장어는 양념이 꽤나 빨게 보여서 맵찔이인 나는 걱정스러워서 이모님께 여쭈어보니, 초등학생들도 잘먹는 안매운 맛이라고 말씀해주셧다. 그보다 부산꼼장어의 꼼장어들이 놀라울 정도로 활력이 넘쳐서 짧은 동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저렇게나 꼬물거리다 못해 팔딱거리는 부산꼼장어의 꼼장어는 꼼장어를 나름 즐겨먹는 나에게도 생경했다. 이모님께 여쭤보니 주문을 받는대로 살아있는 꼼장어를 손질해 주신다고 한다. 꼼장어 중간중간에 약간 징그러운 꽃같이 생긴 것들이 있는데 여쭤보니 이모님께서는 그게 꼼장어 알이라고 설명하셨지만, 인터넷에 서치 해보니 꼼장어의 곱이었다, 저 꽃이 잘 필 수록 싱싱한 꼼장어라고 알려져 있었다. 이래 저래 부산꼼장어의 꼼장어는 퍽 신선한거 같았다.
잘 익어 생명력이 사라진 꼼장어는 꽤나 맛있어보였다. 부산꼼장어의 양념은 말씀해주신대로 전혀 맵지 않았다. 안매운 떡볶이 같은 달콤한 양념이었고,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았다. 싱싱해서인지 부산꼼장어의 꼼장어는 아주 부드러우면서 쫄깃했다. 숯불구이가 아니어서 불맛은 따로나지 않았고, 소스는 맵기보다는 달콤해서 인지 떡볶이의 소스를 연상케 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알던 꼼장어보다는 안주 느낌이 달하고 제육볶음과 같은 밥 반찬 느낌이었다 그래도 부산 시원소주라는 반주와 함께 꿀떡꿀떡 잘 먹었다.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뚝딱하고 나왔다. 이모님께서 부산꼼장어의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는데, 이것 저것 설명해주시면서
해주신 얘기 중에 인상 깊었던 게, 연예인들이 자주 온다고 하는 것이었다. 김종국 씨가 부산 들를 때마다 찾는 단골 집이라고 하시며, 또 그의 소개로 얼마 전에는 트와이스도 왔었다나. 부산 여행에서 연예인을 조우하는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 기대감을 갖고 부산꼼장어를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안 맵고 달콤한 양념에 싱싱한 꼼장어가 가득함.
안주보다는 좋은 한끼 식사 느낌.
아이와 함께 방문하거나, 연예인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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