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혼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진이었는데, 대학생 때 유럽여행을 하면서 혼자 다니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 결과 얼굴만 대문짝만 한 셀카 사진만 그득그득하게 남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사진을 즐겨 찍지 않아서 당연히 삼각대는커녕 셀카봉도 없었고 여러 개의 옵션 중 서치에 서치를 거듭하여 구매하게 된 것이 셀루미의 삼각대 SEL-TRD150A 이다.
이틀에 거친 서치 끝에 알아낸 사실을 조금 정리해보자면, 3만 원 미만으로 일반인 사용자가 구매할만한 삼각대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셀카봉을 겸한 300그람대의 삼각대와, 내가 산 것과 같은 500그람대의 삼각대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종류가 있다는 것이었다.
전자의 작고 가벼운 삼각대는 접으면 한 뼘 정도의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방에 쏙 넣을 수 있고, 무게도 휴대폰보다 조금 더 무거운 수준으로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작기 때문에 다 핀다고 해도 그 높이가 65~70cm 정도로 작아 전신샷을 찍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키가 커서 그렇게 아래에서 찍으면 걸리버 만하게 나오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다. 또한, 300그람대의 가벼운 삼각대는 그만큼 안정성이 떨어져서 야외에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픽픽 쓰러져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후기가 많았다. 겨울에 여행을 계획한 나로서 이런 리스크는 안고 갈 수 없는 것이어서, 나는 후자의 조금 더 무거운 형태의 삼각대로 구매를 결정했다. 해당 삼각대의 경우는 110 ~ 140cm까지 최대 높이가 다양했다. 튼튼하고 똘똘한 한대의 삼각대를 구매하기 위해 쿠팡을 뒤지고 또 뒤진 끝에 SEL-TRD150A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고려했던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튼튼할 것, 보기에 튼튼해 보이는 것.
□ 4단으로 펼쳤을 때의 마지막 다리가 너무 얇고 약하지 않을 것.
□ 최대 높이가 120cm 이상일 것.
□ 접고 펴기가 간편할 것.
여행 당일 삼각대가 와서 찬찬히 살펴볼 겨를도 없이 박스만 벗겨서 캐리어에 담고 호기롭게 출발했기 때문에, 여행에서 실사용 후, 돌아와서 이렇게 다시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의 리뷰를 정리해서 쓰려고 한다.
나는 블루투스 리모컨이 포함된 상품으로 주문했고, 구성품은 위와 같다. 쿠팡에서 접한 여러 삼각대 상품의 구성과 비슷하여 뭔가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블루투스 리모컨은 셀루미 삼각대 전용은 아니고, 쿠팡에서 3000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리뷰를 보니 블루투스 리모컨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에는 누르면 누르는 대로 잘만 찍혔다. 아무래도 리모컨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복불복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여행 가서 이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를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는데 만족한 만큼 좋았던 점 위주로 후기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좋았던 점 1. 다양한 높이 조절 가능.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다양한 높이 조절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최대 높이가 136cm로 높은 편이고, 높이 조절이 무려 5가지로 되다 보니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남기기 좋았다. 위에 사진이 최대로 높이 조절을 했을 때인데, 키가 172cm로 큰 편인 나에게도 결코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상단 폴대가 쉽게, 원하는 높이로 조절되어서 좋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처럼 가장 낮게 혹은 높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사이의 원하는 어떤 높이로도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앞부분의 잠금장치로 힘 들이지 않고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헤드에 달린 손잡이 부분으로 쉽게 각도를 변경해서 세로로도 가로로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좋았던 점 2. 칼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
실제로 일주일 간의 여행에서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를 사용하면서, 바람이 거셌던 날도 잔잔했던 날도 있었지만 한 번도 삼각대가 쓰러졌던 적은 없다. 바닥에 고무 패킹이 있어 웬만한 비탈면에서도 꼿꼿이 잘 서있었다. 또한, 걱정했던 마지막 다리 부분도 생각보다 얇지 않았는데, 자주 쓰는 샤프와 비교해 보았더니 비슷한 정도의 굵기였고, 여기저기 가방에 쑤셔 넣고 바닥에 던지며 굴렸는데도 아직 휜데 없이 멀쩡했다. 다리가 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인지 더 견고해 보여서 좋았다.
좋았던 점 3. 빠르고 쉬운 설치.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는 스마트폰 홀더를 장착하기 매우 간편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살짝 레버를 당겨 스마트폰 홀더에 연결된 '퀵슈'라는 부품을 장착하고 하면 되는데, 레버에 스프링 장치가 되어있어 놓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고정되는 구조였다. 탈착과 장착에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금방금방 할 수 있었다. 다리도 상세페이지의 그림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한 번에 펼칠 수 있는 구조여서 잠금장치 세 개를 동시에 푼 뒤에 아래쪽으로 한 번만 펼쳐주면 금방 펴지는 구조여서 간편했다.
굳이 뽑아본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셀루미 삼각대 SEL-TRD150A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뽑아보자면, 스마트폰 홀더를 장착한 채로는 파우치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용을 마친 뒤에는 위에 말했던 것처럼 퀵슈와 홀더를 분리해서 잘 넣어주어야 한다. 탈착이 간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번 꼈다 뺐다 하려니 번거롭기는 했다. 일단 파우치에 넣어 어깨에 매면 580g이라는 무게도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일주일 내내 거의 매고 다녔지만 어깨가 아프거나 한 적은 없었다.
★★★★★
136cm의 최고 높이와 견고함이 강점.
일반인 사용자에게 만원대의 가격에서 이보다 더 좋은 삼각대가 있을까 싶음.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여행 남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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